택시 요금은 멈췄는데 탈 수 있는 택시가 달라지고 있다.
LPG값이 17% 올랐다는 기사를 보다가 이상한 점이 눈에 걸렸다. 일반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에 묶여 있고, 대신 기본요금이 몇 배인 고급택시가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10km를 가도 어떤 차를 타느냐에 따라 얼마나 갈릴까. 감으로 말하기엔 찜찜해서 직접 계산해봤다.
계산 전제부터 밝힌다
기준은 서울시가 공개한 택시 요율이다. 기준 시점은 2026년 10월 현재, 서울 일반택시 기본요금 4800원(1.6km), 이후 131m마다 100원이다. 모범택시는 기본 7000원(3km), 이후 152m마다 200원으로 알고 계산했다. 이 부분은 내가 기억하던 공개 요율이라 최신 개정 여부를 다시 확인하지 못했다.
고급(블랙) 택시는 문제가 있다. 공개 자료만으로는 요율이 딱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거리 단가가 모범택시의 1.5배(152m마다 300원)라고 가정한 공개 요율 기준 추정이다. 기본요금은 모범과 같은 7000원으로 뒀다. 여기까진 확인이 안 됐고, 실제 업체별 요금은 다를 수 있다.
시간요금은 뺐다. 막히지 않고 달리는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 출퇴근 시간이면 실제 금액은 더 나온다.
일반택시부터 따져보니
5km는 1.6km를 뺀 3.4km, 즉 3,400m를 131m로 나눈다. 약 25.95니까 26번 올라가고 2,600원이 붙는다. 4,800원에 더해 7,400원이다.
10km는 8,400m를 131로 나눠 64.1이다. 한 칸 넘어가니 65번, 6,500원이 붙어 11,300원이 된다. 20km는 18,400을 131로 나누면 140.46, 141번에 14,100원이라 18,900원이다.
밤 시간대는 사정이 또 다르다.
심야는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 40% 할증을 적용하면 10km가 11,300원에서 약 15,800원으로 뛴다. 5,000원 가까이 얹히더라. 20km는 26,500원 안팎이다.
모범·고급은 얼마나 다른가
모범택시 5km는 2,000m를 152로 나눈 13.2, 올림해 14번에 2,800원이라 9,800원이 나왔다. 10km는 7,000m를 152로 나누면 46.05라서 47번, 9,400원이 붙어 16,400원이다. 20km는 17,000m를 152로 나눈 111.8, 112번에 22,400원을 더해 29,400원이 나온다.
고급은 추정치다. 같은 방식으로 10km는 47번에 300원씩 14,100원이라 24,100원, 20km는 112번에 33,600원이라 43,600원이다. 20km에서 4만원을 넘기는 건 생각보다 빨랐다.
| 구분 | 5km | 10km | 20km |
|---|---|---|---|
| 일반택시 주간 | 7,400원 | 11,300원 | 18,900원 |
| 일반택시 심야(40%) | 약 10,400원 | 약 15,800원 | 약 26,500원 |
| 모범택시 | 9,800원 | 16,400원 | 29,400원 |
| 고급택시(추정) | 14,200원 | 24,100원 | 43,600원 |

모범택시에도 심야 할증이 있는지는 내가 확실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표에는 넣지 않았다. 있다면 밤에는 격차가 좁아질 수 있다.
한 달 20번 타면 1년에 얼마?
출퇴근이나 병원 이동으로 월 20회, 10km씩 탄다고 하자. 1년이면 240번이다.
- 일반 대비 모범: 5,100원 차이 × 240회 = 1,224,000원
- 일반 대비 고급(추정): 12,800원 차이 × 240회 = 3,072,000원
20km로 늘리면 모범은 10,500원 차이라 연 2,520,000원이다. 숫자를 눈으로 보니 좀 놀랐던 대목이었다. 한 번에 몇 천 원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금액이다.
작은 차이가 매달 쌓인다.
비율로 보면 10km에서 모범은 일반의 1.45배, 고급은 약 2.13배다. 20km에서 고급은 약 2.31배다. 기사에 나온 최대 4배는 기본요금이나 업체별 정액 상품 기준일 텐데, 내 계산에서는 거기까지 안 나왔다. 아마도 호출료나 예약 옵션이 붙는 상품이 따로 있는 것 같다.
LPG 17%와 비교해도 될까?
애매하다. 일반택시 요금이 묶인 사이 LPG가 17% 올랐다는 건 기사 내용이다. 다만 요금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공개 자료로 확인하지 못해서, 17% 상승이 요금에 몇 원으로 반영될지는 계산하지 않았다. 대신 모범택시와 일반택시의 10km 격차는 약 45%다. 연료값 인상과 성격이 다른 비교지만, 선택에 따라 갈리는 폭이 훨씬 크다는 건 분명하다.
택시 기사 입장에서 요금이 묶였는데 연료비는 오르면 부담이 크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이용자는 일반택시가 줄어서 고급택시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아쉽다.
고급택시 20km에 43,600원이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까?
실제 금액은 노선, 정체, 시간대, 앱 호출 여부 같은 개인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 표는 어디까지나 공개 요율로 돌린 기준선이다.
다음에 탈 때 해볼 일
자주 가는 구간 하나만 골라 지도 앱으로 거리를 재보고, 위 표의 구간 중 가까운 값에 대입해보면 된다. 5분이면 끝난다. 한 번 계산해두면 다음엔 택시 앱의 예상 요금이 비싼지 아닌지 바로 보인다.
택시비는 한 번엔 작아 보여도 240번이 쌓이면 가전제품 한 대 값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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