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 1억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다. 세금을 얼마나 내야 1억을 돌려받는 거지?
환급은 이미 낸 세금에서 최종 세금을 뺀 값이다. 1억을 돌려받으려면 최종 세금보다 1억을 더 낸 상태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연봉 3억·5억·10억 세 경우로 최종 세금(결정세액)부터 거꾸로 계산해봤다.
귀찮아서 미뤄두던 세율표를 오랜만에 꺼냈다.

계산 전제부터
쓴 기준은 소득세법상 소득세율표와 근로소득공제 구간이다. 기준 시점은 2026년 10월 현재 공개된 세율이고, 출처는 국세청과 법령 조문이다. 과세표준 구간은 1,400만원 이하 6%, 5,000만원 이하 15%, 8,800만원 이하 24%, 1.5억원 이하 35%, 3억원 이하 38%, 5억원 이하 40%, 10억원 이하 42%, 10억원 초과 45%다.
근로소득공제는 총급여가 아무리 커도 한도가 2,000만원이다. 여기에 본인 기본공제 150만원만 넣었다. 세액공제는 근로소득세액공제 한도를 최저 수준인 20만원, 표준세액공제를 13만원으로 잡아 합계 33만원이다. 지방소득세는 뺐다.
카드, 보험, 의료비, 기부금은 전부 0으로 놓았다. 공개 요율 기준 추정이라는 뜻이다. 실제 금액은 개인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세 가지 연봉, 결정세액은 얼마일까?
연봉 3억부터 해본다. 총급여 3억에서 근로소득공제 2,000만원을 빼면 2억 8,000만원이 남는다. 기본공제 150만원을 더 빼면 과세표준은 2억 6,850만원으로 내려간다. 38% 구간이라 산출세액은 2억 6,850만원 곱하기 0.38 빼기 누진공제 1,994만원, 8,209만원 정도 나왔다. 세액공제 33만원을 빼면 결정세액이 8,176만원 남더라.
연봉 5억은 과세표준이 4억 7,850만원이었다. 40% 구간이라 산출세액이 1억 6,546만원 나오고, 공제를 거치면 1억 6,513만원 정도다. 연봉 10억은 과세표준 9억 7,850만원에 42%를 적용하고 누진공제 3,594만원을 빼면 3억 7,503만원이 된다. 세액공제 33만원을 마저 빼면 3억 7,470만원 남는 셈이다.
계산해보니 숫자가 생각보다 단단했다.
솔직히 연봉 3억이면 환급도 클 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환급 1억을 만들려면 필요한 기납부세액
| 구분 | 결정세액 | 환급 1억에 필요한 기납부세액 | 결정세액 대비 | 연봉 대비 |
|---|---|---|---|---|
| 연봉 5천만원 | 339만원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 연봉 3억원 | 8,176만원 | 18,176만원 | 2.22배 | 60.6% |
| 연봉 5억원 | 16,513만원 | 26,513만원 | 1.61배 | 53.0% |
| 연봉 10억원 | 37,470만원 | 47,470만원 | 1.27배 | 47.5% |
연봉 5천만원은 비교용으로 따로 돌렸다. 근로소득공제 1,225만원, 기본공제 150만원을 빼면 과세표준은 3,625만원으로 줄어든다. 15% 구간에서 산출세액이 417만 7,500원 나왔고, 근로소득세액공제 66만원과 표준세액공제 13만원을 빼면 결정세액은 약 339만원 수준이더라.
반전은 여기였다
연봉 3억인 사람이 1억을 환급받으려면 이미 1억 8,176만원을 냈어야 한다. 연봉의 60%를 세금으로 떼였다는 계산이다.
말이 안 된다.
월급에서 매달 빠지는 원천징수는 간이세액표를 쓴다. 이 표는 최종 세금에 가깝게 맞춰져 있다. 그러니 평범한 급여 구조에서는 1억 환급이 나올 수 없다. 처음엔 연봉이 높으면 환급도 큰 줄 알았는데, 거꾸로였던 셈이다.
연봉 10억은 필요한 기납부세액이 연봉의 47.5%다. 비율은 낮아 보이지만 금액으로 4억 7천만원이라 마찬가지로 현실성이 낮다.
의외였다.
공제만으로 1억을 깎으려면
한계세율로 거꾸로 따져봤다. 38% 구간에서 세금 1억을 줄이려면 소득공제 약 2억 6,316만원이 필요하다. 40% 구간이면 2억 5,000만원, 42% 구간이면 약 2억 3,810만원이다. 연봉 5천만원은 한계세율이 15%라서 공제 1,000만원이 늘면 환급이 150만원 늘어난다.
카드와 연금저축 같은 공제는 종합한도가 있다. 이 방식으로 1억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 뉴스의 1억 환급은 어디서 나온 걸까? 확실하진 않지만 성과급이나 주식 보상 같은 일시 소득에서 세금이 과다 원천징수됐거나, 중도 퇴사와 이직이 겹친 경우일 것 같다. 이 부분은 공개 자료로 확인이 안 됐다. 기사 자체도 2년 새 38% 늘었다는 증가율만 알려줄 뿐이다.
그래서 내 환급은 어디서 판가름날까
- 매달 원천징수 비율이 맞는지 보는 일. 공제대상 가족 수를 바꾸면 달라진다.
- 상여금이 큰 달의 원천징수액.
- 중간에 이직한 경우 전 직장 소득이 합산됐는지.
- 연말정산 때 빠뜨린 공제.
평범한 직장인에게 환급 규모는 결국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다. 1억은 먼 얘기였다. 억 단위 환급이 부럽다기보다, 그 환급이 세금을 과하게 떼였다는 신호라는 점이 아쉬웠다.
해볼 것 하나
올해 급여명세서에서 소득세 항목을 12개월 합쳐두자. 작년 결정세액과 비교하면 올해 환급인지 추가 납부인지 대략 보인다. 한 번 해두면 연말에 허둥대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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