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보조금 감액이 실구매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계산해보니, 넥쏘급 기준으로 5년 총비용이 약 500만원 벌어졌다. 감액 전에는 휘발유 SUV보다 569만원 쌌는데, 감액 후에는 69만원 차이로 줄어든다.
정부가 수소차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보조금은 9년 만에 줄인다는 기사를 봤다. 말이 안 맞는 것 같아서 직접 숫자를 놓고 비교해봤다. 귀찮아서 한참 미뤄둔 계산이었는데, 막상 돌려보니 생각할 거리가 꽤 많더라.
계산 전에 먼저 밝히는 가정
먼저 적어둔다. 감액 후 정확한 국비·지방비 금액은 공개 자료로 한 번에 확인이 안 됐다. 그래서 아래 보조금은 전부 공개 요율 기준 추정이고, 시나리오로 돌린 값이다.
- 수소차 차량가: 넥쏘급 약 6,950만원 (제조사 공개 판매가대 기준 추정)
- 감액 전 보조금: 국비 2,250만원 + 지방비 1,000만원 = 3,250만원 (추정). 지방비는 지역마다 달라서 가장 흔들리는 숫자다.
- 감액 후 보조금: 국비 500만원이 줄어 2,750만원이라고 가정
- 휘발유 SUV: 동급 중형 약 3,900만원, 연비 L당 11km, 휘발유 L당 1,700원
수소 연료는 kg당 10,000원, 연비는 kg당 95km로 잡았다. 연 주행거리는 1만 5천km다. 실제 금액은 개인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거주 지역, 차량 트림, 충전소 단가에 따라 몇백만원은 쉽게 움직인다.
실구매가부터 갈린다
차량가에서 보조금을 빼면 감액 전 실구매가는 3,700만원이다. 감액 후는 4,200만원이 된다. 휘발유 SUV는 3,900만원이라 감액 전에는 수소차가 200만원 쌌고, 감액 후에는 300만원 비싸진다.
순서가 뒤집혔다.
의외였다. 보조금 500만원 줄었다는 숫자만 보면 별일 아닌 듯했는데, 휘발유차와 나란히 놓으니 구매가 순위가 통째로 바뀌더라. 다만 수소차는 연료비 구조가 달라서 차량가만으로 끝낼 수는 없다.
연료비 계산 과정
수소차는 연 15,000km를 95km/kg으로 나누면 약 158kg이다. 여기에 kg당 10,000원을 곱하면 연 158만원, 5년 790만원이다.
휘발유차는 15,000km를 11km/L로 나누면 약 1,364L가 나온다. 1,700원을 곱하면 연 약 232만원이고 5년이면 1,159만원이다. 연료비만 5년에 369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생각보다 격차가 작았다. 수소가 훨씬 쌀 줄 알았는데, kg당 1만원이면 그렇게까지 벌어지지 않는다.
참고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였다(한국은행 ECOS·통계청, 총지수 120.43 / 1년 전 117.06). 5년 동안 연료 단가가 오르면 격차 모양도 달라질 것이다. 이번 계산은 단가를 고정했다. 수소 요금이 오를지 휘발유가 오를지는 아마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5년 총비용 비교표
| 항목 | 금액(만원) |
|---|---|
| 수소차 실구매가(감액 전) | 3,700 |
| 수소차 실구매가(감액 후) | 4,200 |
| 휘발유 SUV 차량가 | 3,900 |
| 수소차 5년 총비용(감액 전) | 4,490 |
| 수소차 5년 총비용(감액 후) | 4,990 |
| 휘발유 SUV 5년 총비용 | 5,059 |

수소차 5년 총비용은 실구매가에 연료비 790만원을 더한 값이다. 휘발유차는 3,900만원에 1,159만원을 더했다. 보험료, 세금, 정비비는 양쪽 차이를 확인하지 못해 뺐다. 취득세 감면 같은 혜택이 수소차 쪽에 붙는지도 확실하진 않아서 넣지 않았다.
그럼 감액 후엔 수소차가 손해일까?
5년 기준으로는 아직 69만원 싸다. 다만 이 정도면 사실상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충전소가 멀어서 kg당 단가가 높은 곳에서 넣거나 주행거리가 연 1만km 아래면 바로 뒤집힌다. 연 1만km로 바꿔 다시 계산하면 수소 연료비는 5년 약 526만원, 휘발유는 약 773만원이라 격차가 247만원으로 줄어든다. 연료비 절약분이 보조금 감액분 500만원을 못 메우니 감액 후에는 수소차가 불리해진다.
충전소 위치가 변수다.
계산하고 나서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연료비가 싸다는 장점으로 구매가 차이를 갚아야 하는데, 보조금이 줄면 그 시간이 5년을 넘어가는 구조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집이나 직장 근처에 충전소가 있는 사람에게만 맞는 선택으로 보인다.
구매 전에 해볼 것
지자체 공고에서 올해 남은 물량과 지방비 금액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이번 계산의 지방비 1,000만원은 가정이라,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숫자가 꽤 다를 수 있다.
견적을 받기 전에 평소 다니는 길 안에 충전소가 몇 곳인지 지도에 찍어보면 어떨까? 그 확인이 끝나야 위 표의 숫자도 내 것이 된다. 계산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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